IT기업과 접점 넓히는 정의선…경쟁 車회사는 배제

입력 2018-06-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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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미쓰비시 등과 세타엔진 개발後 글로벌 기업과 협력 소극적 대응…국제 표준 주도서 소외될수도

현대자동차가 IT전문기업 및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주요 글로벌 경쟁 메이커와 협업 및 동맹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어 글로벌 표준 및 경쟁력 강화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현대차는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를 통해 중국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와 기술협력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2013년 설립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이다.

현대차는 이 밖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자율차 관련 ‘아폴로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최선두업체 ‘그랩’에 투자를 단행,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베트남 탄콩그룹, 인도네시아 알타그라하그룹과 합작 법인을 통해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와 ‘딥글린트’ 간의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 중인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의 모습. 정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와 ‘딥글린트’ 간의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 중인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의 모습. 정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공동기술 개발과 협약 등은 이처럼 IT기업과 스타트업, 현지 투자기업에 국한돼 왔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속속 동맹과 공동기술개발, 생산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고 있지만 현대차만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것.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빠르게 기술개발 트렌드가 이동하는 만큼 경쟁기업과 파트너십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현대차의 경영 전략에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전통적인 고급차 라이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위해 공동협약을 맺었다. 카셰어링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두 회사의 양산차에 각각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동맹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일본이다. 혼다는 미국 GM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소형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토요타와 스즈키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소형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심지어 마쓰다와 16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미쓰비시는 르노-닛산과 손잡고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 양사가 나누기로 했다.

이처럼 완성차 메이커의 공동기술 개발은 개발비용 절감과 기술의 안전성, 시장 확대 등을 노릴 수 있다. 공동 개발로 인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친환경차 기술과 충전 기술 등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친환경 첨단기술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글로벌 경쟁 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 미쓰비시-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세타엔진을 공동 개발한 이후 기술 협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친환경차 기술개발에 앞서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국제 표준 만들기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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