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집중한다던 아시아나항공, LCC 격전지 뛰어든 이유는

입력 2018-03-28 09:40 수정 2018-03-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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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거리 노선 비중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아시아나항공이 부산~베트남 다낭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다낭은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집중 공략 노선으로 꼽으며 앞다퉈 취항에 나서고 있는 곳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부터 부산~베트남 다낭 간 정기 노선 매일 운항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에 159석 규모 A320 기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취항과 관련해 “영남권 고객들의 편의 증진과 스케줄 선택권 강화를 위해 부산~다낭 노선 신규 취항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동남아 노선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은 양사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에어부산은 지난해부터 대구~다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다낭 노선의 경우 수요가 많기는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이 아닌 부산발 다낭 노선 취항에 나서면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낭 노선은 에어부산 뿐만 아니라 에어서울을 제외한 전 LCC가 취항에 나서 일본 노선 이후 LCC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 일본 지방 노선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로 넘기며 LCC와 ‘거리 두기’에 나섰던 아시아나항공의 그간 입장과도 배치되는 행보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하는 등 유럽 노선을 7개로 확대하고 미국 시카고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는 등 유럽과 미주시장 등 장거리 노선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부산~다낭 노선 취항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도 있다. 이달 24일 부산~마닐라 노선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마닐라 현지 공항이 활주로 확대 공사에 나서면서 단항을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주7회 스케줄로 부산~마닐라 노선을 운영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마른수건도 짜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노선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라며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에도 독자 생존에 나서라며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좋은 노선을 잡기 위해서는 내부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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