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 특활비 1억 원 수수 인정...나머지 "모른다", "조작된 것"

입력 2018-03-15 17: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이동근 기자 )
(사진=이동근 기자 )

'피의자' 신분으로 15일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대부분 혐의는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자금 관련 부분 중에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원)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김 전 실장을 통해 국정원에서 특활비 총 17억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원 전 원장 지시를 받은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약 1억 원을 받아 김윤옥 여사 측 여성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나랏일에 썼다"면서 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김 여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특활비 수수의 불법성에 대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국정원 특활비를) 그렇게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은 물론 삼성과 대보그룹 등에서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선에서 한 일"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측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 전 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와 다스 전·현직 임원들,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의 진술을 제시했으나 "자기의 처벌을 경감하기 위한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을 위한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해 준 혐의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로펌 에이킨검프가 무료로 다스 소송을 도와준다는 사실을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만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창고'인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발견한 청와대 문건들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적 없고 조작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기획관이 작성자로 밝혀진 이 문건들에는 삼성의 다스 소송 비용 대납 관련 부분들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들은 청와대에서 영포빌딩으로 옮겨진 '대통령기록물'이라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 도곡동 땅 판매 대금 67억 원은 이 회장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이 차용증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자를 낸 적도 없었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이며, 이 돈을 논현동 사저 재건축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조서는 A4용지 190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서 분량의 두 배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꼼꼼히 검토해 구체적인 수정·추가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조서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직 시절 일정표도 검찰에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11월 괴담 아닌 12월 괴담 [이슈크래커]
  • '소년범 논란' 조진웅이 쏘아 올린 공…"과거 언제까지" vs "피해자 우선"
  • 박나래, 결국 활동 중단⋯'나혼산'서도 못 본다
  • LCC 3사, 진에어 중심 통합…내년 1분기 출범 목표
  • 기술력으로 中 넘는다…벤츠 손잡고 유럽 공략하는 LG엔솔
  • "6천원으로 한 끼 해결"…국밥·백반 제친 '가성비 점심'
  • 엑시노스 2600 새 벤치마크 성능 상승… 갤럭시 S26 기대감 커져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17,000
    • +2.48%
    • 이더리움
    • 4,685,000
    • +3.35%
    • 비트코인 캐시
    • 884,000
    • +2.43%
    • 리플
    • 3,122
    • +2.87%
    • 솔라나
    • 207,000
    • +5.02%
    • 에이다
    • 647
    • +4.02%
    • 트론
    • 425
    • -0.47%
    • 스텔라루멘
    • 365
    • +1.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090
    • +0.57%
    • 체인링크
    • 20,790
    • +1.07%
    • 샌드박스
    • 214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