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자금-차명株' 연결고리 확인했나?

입력 2008-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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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자금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7일 삼성이 차명계좌ㆍ주식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윤정석 특검보는 17일 "전ㆍ현직 임원 명의의 주식 배당금 사용처를 살펴본 결과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 전ㆍ현직 임원 12명 명의로 된 삼성생명 지분 16.2%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은닉주식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을 실시해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8년12월3일 삼성생명 및 계열사 임원 31명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299만5200주(16%)를 주당 9000원에 사들였고 삼성에버랜드 역시 같은 날 삼성생명 주식 344만주(18.42%)를 9000원에 매입했다.

특검이 파악했다는 삼성생명 주식이 이 회장 일가의 차명 지분으로 최종 확인, 발표될 경우 1조원대의 증여세 추징과 조세포탈에 따른 사법 처리(배임 및 횡령)를 피할 수 없게 돼 그룹 경영 및 승계구도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 일가가 경영권 방어 등의 차원에서 삼성생명 주식 외에 다른 계열사 지분을 임직원 명의로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배당금 일부가 삼성 전략기획실에서 관리해 온 비자금 의심 차명계좌로 유입된 뒤 다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등으로 세탁된 사실에 주목하고 용처를 추적중이다. 또 삼성화재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렌트카 비용 등 미지급 보험금(10억)을 빼돌린 비자금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이같은 방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지난 2002년 대선 때 정치권에 제공된 대선자금이나 불법 로비에 사용된 정황에 대해서도 그 증거자료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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