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루미늄 관세 폭탄 예고만 했는데...국제 시장선 이미 슬금슬금

입력 2018-02-27 15:54 수정 2018-02-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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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알루미늄 벤치마크 가격 하락했지만 미국 프리미엄은 상승…아시아 지역으로 확산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제한 방침이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 벤치마크인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가격은 현재 t당 2200달러(약 236만 원) 안팎으로, 연초 대비 약 2%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국제 가격에 더해지는 프리미엄은 트럼프의 수입 제한 리스크에 상승해 전체 알루미늄 가격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런 여파가 확산하면 아시아 시장에서도 알루미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경종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상사나 실수요자가 알루미늄을 수입할 때는 LME 거래 가격에 운송비와 수수료, 지역별 수급 균형 등이 반영된 프리미엄이 붙는다.

LME 알루미늄 가격이 이달 초 글로벌 증시 혼란과 달러화 강세 속에서 하락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각 지역의 수급 현황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프리미엄에 눈을 돌리면 그 영향이 지난달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시점에 미국의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t당 320달러로, 1월 평균보다 약 30% 높아졌다. 한 일본 대형상사 담당자는 “미국 프리미엄은 지난 2015년 5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관세 인상을 예상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 제한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7.7~23.6%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지난해 수입 실적을 기초로 최대 86.7%의 쿼터제를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9일까지 알루미늄에 실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의 지난 2016년 알루미늄 수입 물량은 594만 t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트럼프는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수입을 제한해 미국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시하고 있다.

이런 미국 프리미엄 상승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리오틴토 등 원자재 대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수요처와 프리미엄을 협상해 결정하고 있다. 북미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 아시아에서 알루미늄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2분기 프리미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일본의 1분기 프리미엄은 t당 103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 올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일본 알루미늄 가공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기업들이 135~140달러의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프리미엄이 20~30% 비싸지면 다른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2분기는 여름을 앞두고 여름철 음료 소비에 대비해 음료나 맥주 캔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수요가 항상 컸다.

수입 제한이 장기화하면 미국으로의 출하가 줄어들어 세계적인 알루미늄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알루미늄 관련 업체들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 역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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