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20일 정체 양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밤사이 미국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적정금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통화정책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서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CPI)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Fed)의 3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했다. 반면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는 미국과 달리 당분간 느린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통화위원회가 낮은 인플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인상에 반대했던 조동철 위원의 경우 하반기부터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치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월 한은 총재 교체와 6월 지방선거 등 경제외적 이벤트 역시 한은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기 힘든 이유다.
일각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스왑레이트까지 감안한 차익거래유인은 오히려 외국인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사례도 있었다는 점에서 금리역전이 곧 금리인상이란 공식은 아니었다. 미 연준이 3월에 이어 6월 금리인상에 나선 것을 확인한 후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도 늦을게 없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반면 한·미 3년물간 금리차는 -8.69bp로 역전 상황이다. 한은 금리인상 후 평균 금리차는 6.69bp였다.
다만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을 50bp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시장금리 역시 일정부문 역전을 허용하면서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무게중심은 한은 기준금리와의 장단기 금리차에 맞춰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장은 춘절 연휴가 계속되면서 휴장이다. 유로존에서는 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