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소비 살아났다”…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매출 36.5% 신장

입력 2018-02-04 10: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국내산 농수축산물에 한해 명절 선물 상한선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 여파로 설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선물세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법인들의 선물 구매 단가가 지난 설보다 2배 가량 높아진데다, 일반 고객과 VIP 고객 모두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설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36.5% 신장했다고 4일 밝혔다. 상품군별로는 한우(48.1%), 사과·배(41.2%), 갈치(40.7%), 자연송이(39.5%)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만~10만 원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171.3%로 가장 높았고, 30만원 이상대와 10만~30만 원대 선물세트가 각각 60.1%, 10.7% 신장했다. 반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는 1.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명절 소비 심리가 ‘청탁급지법’ 개정 영향으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과 개인 고객 모두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법인 매출은 49.4%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설에 5만 원 이하의 와인·생필품 등 공산품 선물세트를 구매했던 법인들이 선물 단가를 높여 한우·청과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인 고객의 설 선물세트 객단가는 지난해 4만7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일례로 지난 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중소 투자 회사는 고객 선물로 10만 원짜리 한우 85개를 구매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4만5000원짜리 와인세트를 구매한 바 있다.

법인이 아닌 일반 고객 매출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일반 고객 설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설 대비 31.5% 늘어났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 기간 매출이 8%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매출 상위 20% 수준의 VIP 고객의 선물세트 매출은 53.1%나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측은 사회적으로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지난해 위축됐던 VIP 고객들의 선물세트 소비도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구매 여력이 큰 강남지역에 위치한 압구정본점(61.2%), 무역센터점(68.0%) 매출이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이혁 영업전략담당(상무)는 “아직 설이 2주 가량 남아있어 예단하긴 이르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설 소비가 살아난 것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어 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225,000
    • +0.19%
    • 이더리움
    • 5,278,000
    • +2.64%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0.65%
    • 리플
    • 730
    • -0.41%
    • 솔라나
    • 245,200
    • -0.57%
    • 에이다
    • 667
    • -0.15%
    • 이오스
    • 1,174
    • -0.09%
    • 트론
    • 164
    • -2.38%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200
    • -2.46%
    • 체인링크
    • 23,080
    • +0.13%
    • 샌드박스
    • 633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