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019년 4공장 건설 검토…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1위 보폭 키운다

입력 2018-01-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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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의 핵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 건설에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어 제4공장도 빠르면 2019년부터 신축을 논의할 방침이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면 2019년부터 제3공장 건설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지어질 4공장은 3공장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며 “2019년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는데 그 결과를 지켜본 후 4공장 신설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위탁생산한다. 2015년 11월 인천 송도에 제1공장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공장에 이어 역시 송도에 지난해 말 3공장이 준공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공사 기간과 비용은 △제1공장 (25개월·3500억 원) △제2공장 (29개월·7000억 원) △제3공장 (35개월·8500억 원)이다.

제3공장은 현재 생산 설비의 적절성과 유효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 작업이 진행 중이다. 1년 간의 작업 후 FDA(미국 식품의약국), EMA(유럽의약청) 인증을 받기 위한 시생산을 시작하고 2020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18만리터)이 본격 가동되면 제1공장 (3만리터), 제2공장(15만2000리터)의 규모를 합쳐 연간 생산능력 총 36만2000리터가 된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 내 선두기업인 스위스 론자(26만리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를 넘어서 글로벌 1위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에 이미 4공장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아직 생산규모나 건립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되면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4공장 건설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CMO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CMO 시장은 2016년 기준 437억 달러(52조2000억 원)다. 2019년에는 598억 달러(70조8600억 원)까지 성장, 연평균 10.8%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증설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2015년 3조5000억 원에서 2024년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 15년 동안 120건이 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사회 흐름 속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박’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는 제약사들의 의지가 있어 시장이 커나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시약으로 세계적인 강점을 가지고있는 미국의 바이오젠과 항암제 등에 강점을 지닌 다국적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조인트벤처파트너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이 커지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지가 확보된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향후 수요를 충분히 분석한 뒤 증설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개 제약사와 15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수주 금액은 약 33억달러(한화 3조 6000억원)정도다. 2016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2946억 원이며, 증권업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41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잠재능력을 증권업계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24일자로 펴낸 68쪽짜리 보고서에서 “생산 시설 증축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수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공장 준공에 약 2년이 소요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4공장은 2019년 착공돼 2021년 준공된 후 1년 간의 밸리데이션을 거쳐 2022년 말부터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FDA로부터 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삼성바이오에 생산을 수탁하는 고객사도 더욱 늘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서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업체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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