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일자리·학교 찾아 조국 떠나는 세계 인재들

입력 2018-0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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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세계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와 원하는 일을 찾아 조국을 떠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젊은이에게 취업이나 진학에 국가는 상관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인도공과대학(IIT) 뭄바이 캠퍼스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도이체방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모였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대학 출신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지역 신문이 글로벌 기업의 인재 쟁탈전을 보도할 정도로 채용 경쟁 열기가 높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입사 첫해 연봉으로 최고 1400만 루피(약 2억3500만 원)를 제시했다.

학생들도 해외 취업에 긍정적이다. IIT의 한 바이오 전공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나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IIT 뭄바이 캠퍼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기업 면접을 통해 지난해 약 900명이 취업을 확정했다. 이들이 참고할 성공 사례도 충분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인도 출신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해외 일자리를 노리고 일찌감치 유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일본의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스리랑카 출신 학생은 “국영기업 중심의 모국에서는 창업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유럽에서 패션 관련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학생들은 미국·유럽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은 일본으로 몰린다. 도쿄 어학원에는 일상 회화보다 유명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 학생이 늘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매해 460만 명이 국경을 넘어 유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1.6배 증가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인터넷에 익숙하고 소속감이 약한 대신 세계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즈키 노리히코 국제교양대학교 총장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스탠퍼드대 해외 대학의 강의를 듣는 젊은이는 2000만 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유학생은 감소세를 보이며 세계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탓이다. 지난해 가을 미국 500개 대학의 신입 유학생 수는 평균 7% 줄었다. 교육계에는 이민 강경 정책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그 빈틈을 노려 우수 두뇌 확보하기에 나섰다. 미국의 유명 대학을 유치해 전 세계 학생들에게 문호를 열었다. 뉴욕대 아부다비 캠퍼스(NYUAD)는 보조금를 제공해 학생들이 등록금이나 생활비에 대한 부담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NYUAD에 재학 중인 일본인 학생은 “부자가 아니어도 의욕만 있으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뇌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면서 기업은 사활을 걸고 이들을 확보해야 하며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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