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자율차 파트너로 美 오로라 선택… 글로벌 경쟁 점화

입력 2018-01-05 09:31 수정 2018-01-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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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율주행차를 공동 연구할 파트너로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이 오로라와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오로라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력을 한층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의 가동 계획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양웅철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발표한다.

오로라는 창립 초기부터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들을 모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이 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인 드류 배그넬도 오로라에 몸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의 협업을 통해 3년 이내에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양사의 목표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 단계를 레벨4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레벨4 수준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할 수 있는 단계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우선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스마트시티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내 모든 도로에는 차와 도로가 서로 통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는데 최상의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와 제어 기술들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이 프로젝트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활용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기술들을 탑재해 다음달 초부터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향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해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번 오로라와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미래자동차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력이 뛰어난 글로벌 업체들과 동맹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개발업체인 ‘모빌아이’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부터는 피아트와 수소차 개발을 위한 동맹을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조인트 방식은 기존 현대차그룹의 기조와는 다른 ‘정의선 스타일’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대부분의 M&A를 자동차 이외의 산업에 적극 투자해왔지만 자동차 부문 산업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그룹 내에서도 글로벌 동맹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경쟁사들이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이러한 방식을 적극 추진해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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