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상사 성별 상관없다”…65년만 처음

입력 2017-1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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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정치계 등 성폭력 사건 이어져 남성 선호 감소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AP/뉴시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AP/뉴시스

미국인 절반 이상은 상사의 성별을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95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러한 결과는 처음이다.

갤럽은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미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상사로 남·여 중 누구를 선호하는가”를 조사했다. 응답자의 55%가 “성별을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정 성별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1953년 조사를 시작한 지 65년 만에 최초다.

특정 성별을 선호하는 경우에도 남성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23%, 여성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21%로 큰 차이가 없었다. 1953년 첫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6%가 남성 상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CNBC는 지난 60여 년 동안 여성 상사에 대한 선호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나 남성 상사에 대한 선호가 크게 감소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성은 동일한 주장에 대해 남성보다 더 많이 비난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CNBC는 올해 조사결과와 직전 조사인 2014년을 비교했을 때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 상사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014년 33%에서 올해 10%포인트 감소했다. 메건 브래넌 갤럽 컨설턴트는 “2014년 이후 남성 상사를 선호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급격히 변한 것은 대중이 할리우드에서 의회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발생한 남성에 의한 성희롱·성추행에 대해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0월 초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폭로 이후 미국에서는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인 ‘#미투(#MeToo)’ 바람을 타고 정치권과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의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밝혀졌다.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는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다. 잘못된 기업문화에 대한 지적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다. 갤럽은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해고되면 고용주는 여성을 대체자로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칼라닉 후임으로 임명된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남성이지만 임명 전까지 여성 CEO가 물망에 올랐다.

인식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다. 남성 상사 선호가 이전보다 약해졌음에도 여전히 고위 경영진에 여성이 부족하다. 올해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 CEO는 32명으로 6.4%에 불과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 사회는 여성의 리더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샌드버그는 직장 내 성 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편견을 인정하고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성별에 따라 동성 상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 정치적 성향 등 다양한 요소가 응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5세 이하에서는 성별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50세 미만 그룹에서는 동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는 남성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13%포인트 높았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여성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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