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랠리, 버블 아닌 ‘이성적 과열’인 이유 4가지

입력 2017-12-01 15:43 수정 2017-1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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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테이퍼링 해도 글로벌 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

▲미국 뉴욕증시에서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사상최초로 2만4000선을 돌파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사상최초로 2만4000선을 돌파했다. 뉴욕/EPA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연일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현재 증시는 버블이 아닌 ‘이성적 과열’이라고 아나톨 칼레츠키 영국 타임스 경제평론가가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11월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4000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 1000단위로 뛰었다. 이날 S&P500지수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증시가 끝을 모르고 최고치를 다시 쓰는 현상에 대해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칼레츠키 평론가는 ‘이성적 과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서 그 근거로 4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요인은 미국, 유럽, 중국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탄탄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연합(EU) 28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EU 28개국과 유로존 19개국은 GDP 성장률이 각각 직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EU와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 속도가 약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IMF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6.7%로 상향 전망했다.

두 번째는 통화정책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정책 시행 이후 몇 해 동안 투자자들은 양적 완화 정책이 더 큰 재정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양적 완화 정책은 인위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자산 가격을 올리는 것인데 이를 중단할 때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속 불가능한 정책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 이른바 ‘콜드 터키 효과(약·담배 등을 갑작스레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는 없었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시사하고 나서 나타났던 긴축발작 현상이 재현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통화정책을 덜 예민하게 느낀다는 방증이다.

세 번째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추되 그 시기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일본이 연준의 영향을 받아 양적 완화에 나선 시기는 2013년이다. 유럽은 그보다 더 늦은 2015년 3월에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통화 정책 시기를 일치시키지 않은 유럽과 일본 덕에 테이퍼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이퍼링 속도 차이에서 비롯한 투자 여건이 네 번째 이유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유럽과 일본은 적어도 수년간은 현재 양적 완화 정책에서 크게 방향을 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천장을 찍었다 할지라도 유럽, 일본, 여타 신흥경제국들의 투자 환경은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여력이 남아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인에도 구조적인 불안은 남아있다. 기술 발전이 실제로 생산성을 높일지,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질지, 불평등이 심화해 정치적 격변이 일어날지, 그 어느 것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점은 이러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앞서 단기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낙관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오늘날 시장의 과열은 비 이성이 아닌 이성의 결과라고 칼레츠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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