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어라" 대구 초등생 2학년이 성추행..."같이 춤추며 놀았을 뿐?"

입력 2017-09-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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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 3명이 동급생인 여학생에게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방송된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는 피해 학생 측 어머니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가해 학생과 분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캠핑 갔을 때였다. 카라반에서 엄마들끼리 있는 방에 있다가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 아이들 방문을 열었다. 딸아이는 침대 위에서 쪼그려 앉아있고 남자아이는 바지와 팬티를 벗은 채 흔들어가며 딸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한 아이는 턱을 괴고 앉아 태블릿 PC와 남학생을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피해 학생 어머니는 "딸이 통깁스를 한 상황이어서 방어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딸아이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한 아이가 바지를 벗어 엉덩이를 흔들고 '이건 재미있는 놀이'라고 하더라. 그러자 세명이 달라붙어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딸아이에게 '안 벗으면 평생 괴롭힐 것'이라며 옷 벗기를 강요했다. 딸아이는 한쪽 팔로 옷을 꽉 잡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달려들면서 벗겼다. 남학생들은 딸아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문 앞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카라반에서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해 학생이 반성문을 쓰고 가해자 측 학부모가 편지를 보냈다는데 어떤 내용이었냐는 질문에 피해 학생 어머니는 "억지로 벗겨 미안하다. 상처를 준 것 같아 죄송하다. 협박한 것도 미안하다"라는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또 "가해 학생 측 어머니들은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무릎 꿇고 혹은 서서 울면서 손으로 빌었다.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너무 죄송하다고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피해 여학생은 7월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통학했는데 9월 12일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것. 피해 학생과 같은 학급인 가해 남학생 한 명은 쉬는 시간마다 옷을 올리며 배꼽을 보여 달라고 말하고 점심시간에는 비밀 창고로 가 따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 피해 학생 어머니는 "학교 측이 만족스럽지 못한 대책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서면 사과와 '협박 1개월 금지', 접근 금지 1개월 등의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1개월 있다가 협박해도 된다는 말이냐. 접근 금지라고 해도 같은 교실에 놔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학교 측에 제발 학생들을 떨어트려 놔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사정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며 "딸아이는 학교를 못 가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입원하라고 의뢰서까지 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애들을 분리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현재 경찰에 고발해 놓은 상태다. 경찰은 부모 소환 조사를 거의 다 마쳤고 검찰에 송치해 놓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해 학생 측 변호사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변호사는 "여학생 어머니 말씀처럼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었다. 남학생들이 옷을 벗거나 여학생을 구석으로 몰아 옷을 벗게 한 일이 아예 없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접근 및 협박 금지 등 학교 측 조치도 인정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같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었고, 여학생의 제안에 따라 같이 춤을 추고 뛰어놀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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