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판매하면 밥줄 끊길라” 국산차 노조 ‘제동'

입력 2017-09-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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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판매망 고수… 경쟁력 하락 우려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이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수입차들의 모바일 판매채널 공략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여전히 전통적인 판매방식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딜러 등이 속한 판매 노동조합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온라인 판매 결정은 수입차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이 판매를 시작하면 그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 수입차 업체의 입장에서도 온라인 판매는 전시장이나 딜러사에 소모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도 폴크스바겐의 온라인 판매 검토를 반기는 분위기다. 딜러사를 통한 중간 마진이 빠지는 만큼, 수입차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경우 최대 10%까지 가격이 저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차 최초로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던 재규어코리아의 경우 XE의 가격을 700만 원 할인해 내놓은 바 있다.

온라인 판매가 수입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그 영향이 국산차 업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가격의 영향이 크다. 수입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량들을 팔게 되면, 국산차의 수요도 빨아들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국산차 업계에서는 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판매 추진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인도와 영국, 스페인, 미국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 노조의 반발로 그 도입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에서 올해 1월부터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고객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차량을 선택하는 것부터 중고차 가치 산정, 견적 뽑기, 최종 결재, 운송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영국 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도입되는 판매 방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산차 업계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에 대단히 보수적인 편”이라면서도 “온라인 판매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국산차 업계는 노조의 반발에도 온라인 판매를 서서히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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