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표주가 괴리율은 나쁘다?

입력 2017-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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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부터 증권사가 내놓는 애널리스트 주식분석 보고서에 목표주가 ‘괴리율(목표주가와 주가의 차이 비율)’을 숫자로 적시하도록 하는 의무공시제가 시작됐다. 지난해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제도다.

금감원이 밀어붙이니 확실히 효과는 있다. 확실히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8월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의 평균 괴리율은 27.71%로 지난 연말(56.9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사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낮아지는 게 좋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 적지 않다.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괴리율을 낮추려다 보면 ‘안전한 전망’에만 의존할 수 있어서다.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줄 변수가 있더라도 이를 추정치에 반영하길 주저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투자자들은 보고서에서 차별화된 정보를 찾으려 한다. 정보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불일치가 커지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대부분 100만 원대였다. 200만 원을 처음으로 제시했던 모 증권사의 보고서 제목은 ‘에라 모르겠다 200만 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150만 원 수준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은 86.66%에 달했다. 한데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는 250만 원을 넘은 지 오래다. 전혀 무리한 추정이 아니었다는 것. 돌이켜 보면 당시의 삼성전자 보고서는 괴리율이 높을수록 좋은 보고서였다.

“기업의 현재가치는 알려진 상황에서 전망과 가정을 더해 미래가치를 예상하는 작업인데, 괴리율을 낮춰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 알려진 내용에 무게를 두고 전망을 줄이게 되겠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푸념이다. 괴리율 공시제의 도입이 자칫 실제 투자에 필요한 보고서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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