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회사와 나의 적정거리

입력 2017-08-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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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인컴 영업기획부 대리

6월 어느 일요일 저녁 11시. 월요일 출근을 애써 외면하고자 하릴없이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던 중,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첫눈에 반한 사람처럼 내 시선은 TV 화면을 벗어날 수 없었다. 같은 날 전파를 탄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1부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나 보다.

‘퇴사하겠습니다’에서는 3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며 평범한 직장인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일본인 이나가키 에미코(稻垣えみ子)와 그녀의 책 ‘혼의 퇴사((魂の退社)’를 소개했다. 자극적인 제목이다. ‘혼의 퇴사(퇴사하겠습니다)’라니…, 직장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온 힘을 담아 퇴사하라는 말인가? 시원하게 사표 집어던지라는 말인가?

이나가키의 말인즉슨, 월급날을 기다리며 인사고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라는 것이다. 회사에만 기대어 사는 삶을 끊어야 비로소 회사도, 나도 건강한 관계가 된다는 말이다. 일에 중독돼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개인의 삶 없이 회사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다 보면 회사 밖에서 내가 설 곳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월급이 오르는 것이야말로 모든 직장인의 보람이자 행복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일방적인 간절함을 줄인다면 상대적인 평화가 생기고, 그 힘으로 같은 일도 보다 즐겁게 효율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론 여러분 모두가 직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살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각자 회사와 자신의 적정 거리가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의 행복감도 다를 테니….

하지만 일요일 밤, 월요일 출근을 기다리며 ‘퇴사하겠습니다’라는 단어가 자극적으로 뇌리에 꽂힌 이들이 있다면 회사와 당신 사이의 적정 거리를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늘 중심에는 당신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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