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닥 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신호들

입력 2017-08-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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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기업금융부 기자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표주들의 이탈과 코스피에 비해 정체된 상승률, 가상화폐에 추월당한 거래 규모,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 등 투자 위축이 우려되는 여러 신호가 잡히고 있다.

정부는 2017년 세제개편안에서 주식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과 세율을 대폭 확대했다. 증권업계는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로 연말 계절성 매도 패턴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양도소득세를 피하고자 10월부터 주식 매도가 우세한 흐름을 보여왔다. 주식 양도소득세는 강화되는 반면, 주식거래세 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늘어나면서 주식 시장의 거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투자자 사이에서 나온다.

여기에 코스닥 대표주들의 이탈도 코스닥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카카오는 지난달 코스피로 이전했고, 또 다른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의 거래 규모가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에 따라잡혔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코스닥에 육박하는 돈이 몰리고 있지만, 코스닥만큼의 세금이나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주식 세제 방침과 가상화폐의 폭발적인 성장 등을 볼 때 앞으로 투자금이 가상화폐로 옮겨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섣부른 ‘오버액션’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주식은 미래를 반영하며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이다. 최근 일련의 여러 움직임은 분명히 코스닥 시장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코스닥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및 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당국의 세심한 정책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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