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미국 강타…국제유가 변수되나

입력 2017-08-28 08:34 수정 2017-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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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웹스터 지역의 한 주유소 시설이 무너진 모습. AP뉴시스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웹스터 지역의 한 주유소 시설이 무너진 모습. AP뉴시스

미국 텍사스 연안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국제유가의 변수로 부상했다. 허리케인 세력은 26일(현지시간) 기점으로 약해졌지만 폭우가 계속돼 이 지역의 정유·생산 시설 상당수가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에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는 최고풍속이 시속 130마일(약 209km)이며 카테고리 4등급이다. 미국 본토에 4등급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2004년 ‘찰리’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2005년 8월 미국 남부를 강타해 18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카트리나는 3등급이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하며 카테고리 5가 최고 등급이다.

위력만큼이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하비로 인해 27일 현재까지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며 해안을 중심으로 약 30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텍사스 지역 공항에서는 약 3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당국은 현재까지 25인치(635mm)가량의 비가 왔으며 31일까지 15~25인치(약 380~635㎜)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당장 텍사스 연안에 몰려 있는 원유 관련 시설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원유 및 천연가스의 4분의 1, 미국 정제유의 5% 생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주 걸프 연안 지역은 미국에서도 정제시설 집결지로 통한다. 미국 2위 규모를 자랑하는 엑손모빌의 베이타운 정제시설도 텍사스 휴스턴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정유관련 제품 3분의 1이 이곳을 거친다. 미국 에너지부는 26일 기준 멕시코만 원유 생산의 24%, 천연가스 생산량의 25.9%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S&P글로벌플래츠는 27일 기준 일일 정제량이 약 220만 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정유소와 원유 생산시설이 몰려 있는 텍사스 지역에 피해가 커지면서 허리케인 하비가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마지막 정규 거래일인 2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0.9% 올랐다. 패트릭 드한 개스버디 수석 석유애널리스트는 CNN머니에 “오늘 밤(27일)이 에너지 시장 전자거래에서 고비가 될 것이며 시장이 상황을 얼마나 나쁘게 보고 있는지를 수치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롭 스미스 IHS마르키트 디렉터는 “이 지역의 정제시설 가동률이 떨어질수록 국제유가 시스템이 받는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유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글로벌 원유 재고 규모가 이미 상당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를 재난으로 선포, 피해 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재원 지원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피해지역인 텍사스 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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