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우양에이치씨·세대에너텍 동시에 매물로

입력 2017-08-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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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이었던 우양에이치씨와 세대에너텍이 동시에 매물로 나왔다. 두 기업 모두 플랜트 업종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매물이란 공통점도 있어 매각 시 경쟁요소가 될지 주목된다.

25일 우양에이치씨의 매각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과 세대에너텍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각각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공개경쟁입찰로 매각을 진행한다.

우양에이치씨와 세대에너텍은 모두 2013년 수출입은행에서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적이 있을 만큼 전망이 좋은 기업이었다. 구체적인 영역은 다르지만 플랜트·발전 설비 제조 부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전성기 시절 매출액 역시 2000억 원 규모로 비슷하다.

그러나 2014년 유가 하락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우양에이치씨는 2014년 말 회사의 전 경영진이 138억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세대에너텍 역시 2009년부터 진행한 대규모 설비투자에 비해 저가수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우양에이치씨는 수원지법, 세대에너텍은 전주지법에서 각각 회생절차를 밟으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기업이 같은 시기에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희망자들이 두 기업을 경쟁적으로 비교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양에이치씨는 아직 기존 사업군에서 기술과 거래선 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반면 세대에너텍은 사업영역보다 부동산 가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양에이치씨의 초대형 고중량·특수재질 플랜트 설계와 제작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외 시장에서 독과점에 가까운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수의 SI와 FI가 이미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상황이다.

반면 세대에너텍의 주력 분야인 복합화력발전은 M&A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권에서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겠다고 공약하면서 대체재로 주목받을 수 있는 부문이지만 비에이치아이, GE파워, 웰크론강원 등 이미 쟁쟁한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대에너텍은 사업군보단 부동산 가치를 노린 인수자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월 공시된 감사보고서 상 세대에너텍의 유형자산 가치는 건물(404억 원)과 토지(181억 원)를 합쳐 약 500억~600억 원 규모다. 공장용지인 토지는 군산, 창원, 함안 등에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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