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소믈리에 혁명, ‘비비노(Vivino)’를 아시나요?

입력 2017-08-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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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카메라로 라벨만 찍으면 가격, 평점, 어울리는 안주까지 추천...와인 판매도

와인 매장에만 들어서면 작아지는 사람, 레스토랑에서 어떤 와인을 주문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등 ‘와인 까막눈’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비비노(Vivino)’가 와인 입문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탄생 7년째인 이 앱은 현재까지 2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미 주당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비비노는 1200만 병의 와인 정보를 갖고 있다. 이 앱만 있으면 처음 와인을 접한 사람도 단번에 소믈리에로 거듭날 수 있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나서 카메라로 와인 라벨을 찍기만 하면 평균 판매가격, 소비자들이 매긴 평점, 어울리는 안주, 전문가들이 남긴 테이스팅 노트 등이 뜬다. 현재까지 앱 사용자들이 스캔한 와인은 총 4억2500만 개에 달한다.

비비노를 만들어 낸 하이니 재커리아센 최고경영자(CEO, 45)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와인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앱”이라며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테이스팅을 취미로 할 만큼 전문적이진 않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커리아센은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페로제도에서는 알콜 판매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주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진열대를 가득 채운 와인을 보며 ‘와인의 벽’을 실감한 것이다. 재커리아센은 “나는 더 좋은 와인을 마시고 싶었지만, 그 정보를 얻을 데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나는 항상 영리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어리석다는 느낌이 매우 불쾌했다. 그러한 당시 감정이 비비노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비비노는 2011년에 출시됐으나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작년에는 샴페인 제조업체 ‘모에헤네시(Moet Hennessy)’로부터 2500만 달러(약 284억2000만 원)의 자금을 투자받으며 밝은 전망을 예고했다.

와인 가격이나 맛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비비노 말고도 있다. 그런데 여러 와인 앱 중 비비노만이 갖는 특·장점은 비비노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비비노를 통해 400만 달러어치가 넘는 와인이 판매됐다.

재커리아센 CEO는 “와인 산업 규모는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전자상거래로 거래되는 와인은 여전히 아주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미국 와인 판매량의 4%, 약 23억 달러만이 온라인에서 판매됐다. 나머지 94%는 소매업체나 식당을 포함한 오프라인에서 거래됐다. 그는 “어느 순간 소비자들은 상점에서 와인을 사는 것보다 집에서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마존이 책 구매 환경을 바꿔 놓았듯이 와인 소매 업계도 곧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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