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밀월관계…중국·러시아, 12조 원 육박 펀드 조성

입력 2017-07-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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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구 제재받는 러시아 국영기관들과 손잡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정상회담 후 지금조성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정상회담 후 지금조성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서구의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 국영기관 2곳과 손잡고 대규모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680억 위안(약 11조4865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연합 이니셔티브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금은 중국개발은행(CDB)이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과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와는 별개로 CDB는 러시아 국영 대외경제개발은행(VEB)에 60억 위안(약 1조137억원)을 15년 장기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혁신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양국은 혁신기금을 러시아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의 국경 간 프로젝트는 물론 러시아 에너지와 제조업 교통 증진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VEB와 RDIF가 미국을 포함한 서구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국영기관이다. 이에 FT는 중국이 펀드 조성을 통해 VEB와 RDIF가 사실상 달러화 거래를 제한하는 미국 제재의 불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EU가 크림반도 병합 문제로 경제 제재를 부과하면서 서구 기업들의 대출과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서구권 밖의 국가로부터 민간기업 자금 유치를 위해 지난 수년간 총력을 기울여왔고, 이번 중국의 투자로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18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던 VEB로서는 이번 중국의 기금 조성 합의가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중국의 대규모 자금 조성 결정은 러시아 내부에서 러·중 관계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정치계와 산업계에서는 양국의 관계가 정치적으로는 긴밀하나 경제적으로 긴밀하지 못해 이에 대한 경제적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가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러시아는 중국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는 러시아와 서방국의 관계를 의식한 듯 러시아의 강력한 구애에도 푸틴 대통령과 연관된 2개 기관과의 투자로 범위를 한정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보다는 푸틴 대통령의 체면 세워주기 정도의 투자에 그쳤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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