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 공격...개인전으로 치닫나

입력 2017-06-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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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공격이 매체에서 개인으로 조준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MSNBC 방송 ‘모닝 조’의 여성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에 대해 “IQ(지능지수)가 떨어지고 미쳤다(Crazy)”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브레진스키의 약혼자이자 남성 공동진행자인 조 스카버러에게는 “사이코”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시청률이 형편없는 모닝 조가 나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IQ는 그렇게 낮나”라고 썼다. 그는 이어 “미친 미카가 사이코 조와 함께 새해 전날 즈음에 3일 밤 연속 (플로리다주 트럼프 소유 리조트) 마라라고에 와서 나에게 합류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 리프트(성형 시술)를 해서 피를 몹시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 (합류 요청에) 나는 싫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모닝 조의 브레진스키와 스카버러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방송에서 트럼프를 자주 비판해왔다. 이들은 생방송 도중 트럼프의 지지자들에 대해 “최소 신자(believer)” 수준이라고 비꼬기도 했으며 “전문가가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들여다볼 시점이다”,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도 뒤에서는 트럼프를 증오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그간 CNN과 NBC, CBS, ABC 등 주요 언론에 ‘가짜뉴스’라며 부정적 견해를 과감 없이 표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에 대해 원색적 비판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앵커 메긴 켈리가 대선후보 토론 당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자 “켈리가 생리로 인해 예민해져서 그런 질문으로 나를 공격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인 개인에 대한 불만 표출은 자신이 가장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인 ‘트럼프케어’가 예상보다 빨리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이 나온 뒤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스카버리·브레진스키 공격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공개 비난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주류 언론 때리기의 연장선으로 풀이했다.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트위터 언론 공격에 대해 질타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의 위대함이 아니라 미국 정치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나타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나는 명백하게 적절한 코멘트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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