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방문서 ‘일국양제’ 지지 거듭 천명…분열은 더욱 커져

입력 2017-06-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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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이 자치권과 자유 빼앗을 수도 불안 고조된 상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홍콩 방문 첫날 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홍콩 방문 첫날 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국가주석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에 두 개의 체제를 허용한다는 뜻)’에 대한 지지를 거듭 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홍콩 방문 첫날인 29일(현지시간) 중국이 자치권과 자유를 빼앗을 것이라는 공포를 달래는 데 주력했으나 현지의 분열 양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일국양제’가 홍콩의 자치권 성공을 지탱하는 틀이라고 간주하고 있다”며 “홍콩은 항상 나의 마음속에 있다. 중국 정부는 항상 홍콩의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시 주석은 중국에서 멀어지려는 젊은 세대들에게 서로의 긴밀한 관계가 이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권한에 대한 도전하는 경고장을 보낼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이날 오후 열린 한 이벤트에서 시 주석은 이달 말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작지만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단속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팀 서머스 채텀하우스 선임 연구원은 “시진핑의 메시지에 대한 홍콩인의 반응은 다양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중국이 모든 홍콩 문제의 근원이라는 인식 속에서 시진핑이 무슨 말을 하든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홍콩 정치의 중심은 중국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멀어지는 방향으로 표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은 시 주석이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리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만9000명 홍콩 경찰의 3분의 1 이상이 시 주석이 가는 곳마다 에워싸면서 시위대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전날 1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는데 그 중에는 2014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도 있었다.

홍콩 공항에서 이날 시 주석이 기자들에게 말하는 동안 류샤오보의 운명에 대해 묻는 외침이 들려오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최근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홍콩 시민단체 대표는 “시 주석이 무엇을 약속하든 그는 홍콩의 현실을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홍콩인이 우리의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해 걱정하고 홍콩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지난 1997년 홍콩을 반환했을 당시 중국은 앞으로 50년간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일국양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홍콩 내부에서는 중국 독재정권이 언론의 자유와 사법권 독립을 위협한다는 공포가 계속 존재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홍콩은 사실상 중국에 종속된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의 76%가 중국인이었으며 홍콩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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