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창업시장, 리딩 아이템 부재로 불황 지속

입력 2007-1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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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템 업그레이드, 복합화로 어려움 타개

올해 창업시장도 지난해와 불황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업 시장에서 가맹본사와 창업자들이 몸으로 느낀 창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을 리드할 만한 아이템이 없었다는 것이다.

창업 컨설팅 전문 업체 '창업경영연구소'는 "창업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 외식 창업 시장이 예년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된 것도 불황을 가속화시켰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2분기까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반음식점이 58만6056개로, 지난해 말 58만7814개였던 것에 비해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하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저가 쇠고기전문점의 활약이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미국산 수입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기존 호주산에 비해 비싸 뚜렷한 입지를 굳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창업 아이템들이 쏟아냈고, 기존 아이템들의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은 창업경영연구소가 선정한 올해 창업시장 '핫 이슈 5'이다.

◆ 가맹사업법 개정

창업경영연구소는 "올 창업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개정된 가맹사업법은 가맹점주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으로, 가맹 희망자가 낸 가맹금을 제3의 기관에 맡겼다가 가맹점이 문을 연 뒤 본사가 가져가도록 한 '가맹금 예치제'가 대표적 내용이다.

본사 재무구조와 인적 구성 등 내용이 상세히 담긴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가맹 희망자에게 제공토록 하는 '정보공개서 등록제'도 프랜차이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에 반해 직영점 하나 없이 가맹점 모집에만 의존하는 영세 업체나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업체들의 설 땅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의 '커피프린스 1호점' 오픈

국내 대기업들의 커피전문점 시장 진출도 올해 창업시장의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창업경연연구소는 "올해 커피시장은 예년에 비해 더욱 치열해졌다"며 "이는 기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외국계 전문점들과 국내 커피 전문 브랜드 간 경쟁에 롯데,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국내외 기업들이 속속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 만큼 국내 원두커피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의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1조2억원에서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1조8000억원으로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외식업 'NO 트랜스 지방' 열풍

올 창업시장 세 번째 이슈는 외식업 창업 아이템들의 '노(NO)-트랜스 지방' 열풍이다.

이 달부터 식품 내 콜레스테롤·포화지방과 함께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등의 관련 법규들도 '노 트랜스 지방' 열풍을 가속화했다.

창업경영연구소는 "이처럼 '무(無)트랜스 지방' 열풍 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트랜스지방의 주범으로 여겨지던 피자나 치킨 등의 메뉴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앞장서 '트랜스 지방 제로'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어 "그 중에서도 피자·치킨 브랜드 '빈스'는 최고급 자연산 치즈와 저온숙성 수타 도우만을 사용한 피자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오븐구이치킨으로 트랜스지방을 과감히 줄여 올해 트랜스지방 줄이기 열풍을 선도했다"고 덧붙였다.

◆ 창업아이템의 복합화

올해 창업시장의 또 하나의 이슈는 2∼3개 이상의 인기 창업 아이템들이 결합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 점이다.

창업경영연구소는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외식업체의 메뉴 복합화는 물론 콘셉트의 복합화, 나아가 판매와 서비스의 복합화까지 눈에 띠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피부 관리 전문점 '모모'는 기존 피부 관리점들이 피부 마사지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것에 반해 좌욕(座浴)을 이용, 속을 다스리는 한방요법을 곁들여 고객만족을 두 배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유·아동 관련 창업시장 성장

창업경영연구소는 올해 창업시장의 마지막 이슈로 유·아동 관련 창업 시장 성장세를 들었다.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이 창업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관심을 끌었고 저출산율이 오히려 '키즈(Kids)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유·아동 교육사업은 영어·수학·논술, 창의력 등 여러 가지 분야로 파생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어린이 영어와 논술교육 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 교육과 오락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형태의 사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도서 교구 판매업체 '키즈킹콩'은 어린이 서점에 놀이공간을 접목시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진설명>

올해 창업시장은 불황이 지속된 가운데 불황타개를 위한 메뉴 및 서비스 등의 복합화 움직임이 활발했다.(사진은 올해 외식업종 이슈였던 '노 트랜스지방' 열풍을 이끈 피자치킨전문점 '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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