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우버, 칼라닉 CEO 휴직까지 고려…기업문화 개혁에 사활

입력 2017-06-12 08:03 수정 2017-06-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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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11일 회의에서 홀더 전 법무장관의 내부 문화 조사 보고서 면밀히 검토…리더십 공백 막는 것도 숙제로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지난해 6월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노아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지난해 6월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노아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직원 성추행,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업체 웨이모와의 소송전 등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사회가 기업문화 개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

우버 이사회는 11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를 휴직시키거나 CEO 직위를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에릭 홀더 전 미국 법무장관을 고용해 실시한 내부 문화 조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임원들에게 잘못된 기업문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칼라닉의 오른팔로 불리는 에밀 마이클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이르면 12일 사임할 수 있고, 우버의 첫 CEO였던 라이언 그레이브스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우버는 올해초, 회사 내 만연한 성희롱과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가 드러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가 지난 2월 성희롱 문제를 폭로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전·현직 직원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우버는 홀더 전 장관의 조사와는 별도로 로펌인 퍼킨스코이를 통해 무려 200건이 넘는 사내 성희롱과 괴롭힘, 차별 대우에 관한 조사를 벌여 지난주 직원 20여 명을 해고했다.

지난달 말에는 웨이모와의 소송전에서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앤서니 레반다우스키 부사장에게도 해고라는 철퇴를 내렸다. 레반다우스키는 웨이모에서 근무하다가 핵심 기술을 빼돌려 자신의 스타트업을 차린 뒤 이후 우버 자율주행 부문 책임자로 영입됐다.

미국 CNN머니는 칼라닉이 회장 직을 맡거나 사퇴해서 다른 사람에게 CEO 임무를 맡겨야 할 것이라며 그는 우버를 몸값 680억 달러(약 77조 원)의 기업으로 키웠지만 이제 가장 큰 두통거리로 부각되게 됐다고 질타했다.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한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FT는 잘못된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혼란으로 임원들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심각해진 것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칼라닉 CEO에게 업무를 직접 보고하는 고위급 임원 6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버는 칼라닉을 보좌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찾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공석인 상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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