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처방전 없는 '스테그플레이션'

입력 2007-12-17 18:08 수정 2007-12-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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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시가 대안 없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데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새롭게 불거진 악재는 아니지만, 과거 서브 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불거졌을 때, 또 그것이 신용경색으로 전이됐을 때는 최소한 금리인하라는 처방전이 있었다. 하지만,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리인하도 쉽게 할 수 없다.

미국발 악재가 전 세계 증시를 꿈쩍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오늘과 같은 큰 폭의 하락 장세는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1800선 아래도 각오해야 한다는 눈치다. 심지어 200일선인 1762선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분간 미 증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는 펼쳐질 수 있겠지만,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신규주택건설지표도 발표되고 금융기관의 분기실적도 발표된다. 예상대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대선을 이틀 앞두고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 역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미국 신용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마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여기에 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부담이 더해지며 시장 불안 심리는 추가적으로 한 단계 더 상승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향후 시장상황의 개선 여부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지지선 역할이 기대되는 1870선에서 1900선대에서 지지선 확보 여부를 확인해갈 필요가 있지만, 이 지수대를 이탈하게 될 경우 기술적 지지선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될 수 있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지난주 국내 투자자들은 FOMC회의와 선물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기고 은근히 연말랠리를 기대했지만, 오늘 국내 증시의 하락으로 인해 그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좀처럼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국내 증시에서 재차 외국인 순매도세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이전과 다르게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급 불안정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2~3월까지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1800선에서 지지선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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