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경제난’ 베네수엘라 에너지기업 회사채 사들인 이유는?

입력 2017-05-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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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에 베팅…전형적인 고위험ㆍ고수익 투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시위 참가자가 베네수엘라 국기를 몸에 휘감고 화염에 휩싸인 트럭 앞에 앉아 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거의 매일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시위 참가자가 베네수엘라 국기를 몸에 휘감고 화염에 휩싸인 트럭 앞에 앉아 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거의 매일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국영 에너지업체 PDVSA가 발행한 회사채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베네수엘라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이례적인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으로부터 PDVSA가 지난 2014년에 발행한 채권 28억 달러(약 3조1416억원)어치를 액면가 1달러당 31센트, 총 8억6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채 만기는 2022년으로,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 국채 시세보다 31%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가뜩이나 극심한 경제난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으로서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은 구명줄 같은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정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재정난과 식량부족,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3년 이후 27% 위축됐다. 생활고에 시달린 국민은 거리로 나와 근 2개월 간 매일같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시위 도중 목숨을 잃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7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에 베팅을 걸고 있으며 예상이 적중하면 채권 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채권 거래는 베네수엘라 관련 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채권 가격은 만성적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수익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특히 마두로 정부가 식료품 수입에는 애를 먹으면서도 부채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베네수엘라 채권 거래가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야권을 비롯해 마두로의 독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이 마두로를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두로 정권의 지지율은 25%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 정권은 조기 대선을 거부하고 있으며 국민의 거센 저항에도 개헌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이자 의회 재무위원회 멤버인 앤젤 알바라도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거래는 평판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윤리 관점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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