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생산 30만대 규모… 기아車 인도공장 설립 확정

입력 2017-04-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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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도 주 정부와 제조공장 설립 관한 양해각서 체결

기아자동차가 인도에 다섯 번째 해외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 1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유럽ㆍ중동 시장 진출의 거점을 만들어 해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28일 관련 업계 따르면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이날 인도 주 정부와 자동차 제조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곳은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지역 페누콘다 인근의 암마바루팔리다. 기아차는 이곳에 600억 루피(약 1조590억 원)를 투자, 215만㎡ 부지에 30만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부지작업이 완료되면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생산은 2019년 9월로 예상된다.

기아차가 인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까지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13억 명) 대비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리적 이점 덕에 중동은 물론 유럽시장 진출도 쉽다. 이에 폴크스바겐·르노닛산·도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인도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관세다. 인도는 승용차(신차 기준)에 대한 관세가 60%에 달한다. 기본관세와 32%에 부가관세ㆍ특별세 4%까지 더하면 실효 관세는 120%까지 뛴다. 배(판매가격)보다 배꼽(세금)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에 기아차는 2년 전부터 인도 공장 부지를 물색해왔다. 이번에 낙점된 다섯 번째 생산 기지 아난타푸르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 떨어져 있어 완공 시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100여 곳에 이르는 현대차 협력업체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는 첸나이에 2동의 공장을 가동하며 일 년에 총 65만 대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102%를 기록했다.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매력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대 시장 중국에서 사드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량 7만203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에서는 8.6% 늘어난 4만4757대를 팔았다. 일본 스즈키 자회사인 마루티스즈키(45%)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16%)다.

한편 지난해 기준 기아차는 전체 생산량의 약 55%를 해외에서 생산했다. 인도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 생산 비중은 60% 가까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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