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분양가 낮춰 미분양 줄이자' 전략 선회

입력 2007-11-28 11:25 수정 2007-1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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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동양, 울산 월드, 고양 동문 등 '적정 분양가' 책정 전략 세워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 같은 고분양가의 근본원인은 바로 비(非)분양가 상한제 물량의 경우 입주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것 때문이다. 물론 분양가 상한제 물량보다 품질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단순히 품질만으로는 최고 50%가량 높은 분양가를 설명하기는 다소 미약하다.

그런 만큼 고분양가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시각이 전에 없이 차가운 상황.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고분양가에 따라 '배짱분양단지'로 지적되면 청약은 물론 이후 실제 계약에서도 참패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양가 낮추기 현상을 부추키고 있다.

그간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높게 책정, 고분양가란 지탄을 받고 대량 미분양이 터져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뒤따라 분양하는 업체들이 종전 분양가보다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1년만 지나면 고분양가가 적정분양가로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통상 아파트를 짓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 가량인 것까지 감안할 때 입주 때까지만 분양이 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주택시장은 그동안처럼 녹록치 않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 앞으로 분양될 물량의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입주 후까지도 미분양이 남아 있는 아파트가 수두룩해진 것도 업계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상과제가 돼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김포시 걸포지구 동양건설산업의 '오스타 파라곤'의 경우 당초 3.3㎡당 1400만원 대의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단지는 고분양가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 측은 최종적으로 3.3㎡당 1226만원 선의 분양가를 책정, 적정 분양가란 평을 받으면서 최근 실시된 청약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이중효과를 봤다.

또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고양시 덕이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에 공급할 아파트는 그간 3.3㎡당 1500만~1600만원선의 분양가가 예상됐다. 하지만 고분양가란 지적이 나오면서 두 회사는 분양가를 1400만원 대로 소폭 조정할 빙침이다.

월드건설이 처음으로 추진한 도시개발단지인 울산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 역시 당초 예상보다 '가벼운' 분양가를 갖는다. 당초 이 아파트는 3.3㎡당 900만 원 이상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월드건설은 지난 주말 3.3㎡당 평균 796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배후 인구가 한계가 있는 울산의 특성상 미분양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드건설은 월드시티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김포 고촌면 '한강 월드메르디앙'에 대해서도 당초 예상됐던 분양가보다 낮은 3.3㎡당 1350만원 대의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 물론 그간 분양됐던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3.3㎡당 1500만~1600만원 선까지 예상됐던 분양가를 적절히 낮춘 것으로 평가 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 달까지 분양승인신청을 해야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만큼 분양가를 둘러싼 업계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다만 큰 폭의 인하는 없고 '생색내기' 수준의 소폭 인하만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분양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놓고 수요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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