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확산에 미국산도 수입금지… 닭고기ㆍ계란값 수급 차질 우려

입력 2017-03-07 11:50 수정 2017-03-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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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은 그동안 가금산물 수입을 전적으로 의지해 왔던 곳이라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져 닭, 계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H7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전날 미국산 닭고기와 계란의 수입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수입금지 대상은 살아 있는 병아리(닭, 오리), 가금(애완조류 및 야생조류 포함), 가금종란, 식용란, 닭고기 등이다. 열처리된 닭고기나 알 가공품은 수입이 가능하다.

미국산 수입이 막히면서 병아리, 가금, 종란 수입이 가능한 국가는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로 한정됐다. 닭고기는 브라질과 칠레, 필리핀, 호주, 캐나다, 태국산만 수입이 가능해졌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정부는 미국산 식용란 1049톤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량(1064톤)의 99%에 이른다. 닭종란은 미국산 4만9442개 수입이 전량이다.

병아리의 경우 총 18만2557마리 중 미국산(14만4209마리)과 스페인산(3만8348마리)이 전부이다. 새끼오리도 미국산(4895마리)이 100%이다.

앞서 AI가 발병한 스페인산 병아리와 계란 수입은 지난달 24일 중단됐다. 가금육(부산물 포함)의 경우 총 2만1611톤 중 브라질(1만6649톤)에 이어 미국(4435톤)이 2대 수입국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스페인에 이어 한국의 가금산물 수입을 책임지던 미국마저 AI가 발병하면서 업계는 또다시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계란 수입은 직접적인 공급 측면도 있지만, 항공운송비와 기간 등 제약이 있어 비중을 높이기엔 한계가 따른다.

그보다는 시장에 계란 수입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국내에 묶여 있던 물량을 푸는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의 AI 발생으로 당분간 계란 수입이 묶이면서 닭고기와 함께 값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아리와 종란 수입도 막히면서 수급 차질은 한층 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편 미국 축산업계는 한국의 즉각적인 미국산 계란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미국 가금류ㆍ계란 수출위원회의 제임스 섬너 위원장은 “한국도 AI 문제를 겪어 분명히 계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금지 조치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6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미국산 닭과 계란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일본과 홍콩, 대만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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