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독립운동유적 클러스터도 조성

입력 2017-0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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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분야서 17개 사업 추진, 올해 112억 투입

서울시가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이 기념관을 중심으로 딜쿠샤 가옥을 복원하고, 독립문과 옛 서대문형소 등을 연결하는 '독립운동 유적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3·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8독립선언 기념일이다.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과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시민참여 행사 및 교육 등 3대 분야 17개 사업이 골자다. 3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첫해인 올해에만 112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독립운동 관련 6대 랜드마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안국역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 독립운동가 추모전시관 '만인보(滿人譜)의 방' 설치, 삼일대로 일대 '3ㆍ1운동 대표가로', 딜쿠샤 복원. 남산 예장자락 일대 '역사 탐방로' 등을 2019년까지 조성한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서대문형무소 바로 옆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들어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5000~6000㎡ 규모이며 현재 구의회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중국 상하이 등 외국에만 있고 한국엔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시작했다. 국가보훈처에선 올해 타당성용역과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기념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시설인 만큼 정부가 국립 시설로 건립·운영해야 한다"며 "서대문구의회 청사 이전비 220억원을 전액지원하는 등 기반 조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조성돼 올 8월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안국역은 한용운·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와 가깝고 인사동 등 관광명소가 밀집한 곳이다. 독일강점기 독일군에 반대하는 전단을 뿌리다 처형된 기 모케(1924~1941)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프랑스 파리 '기 모케역'이 모델이다.

아울러 서울도서관에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옮겨놓은 독립운동가 추모 전시관인 '만인보(萬人譜)의 방'을 설치한다.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이육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작품을 볼 수 있다.

시는 2019년이면 딜쿠샤 복원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딜쿠샤는 3·1운동 독립선언서와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외신에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이다. 역사 기념관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 일대를 걸으면서 독립운동가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딜쿠샤와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 공사관, 미국공사관, 프랑스 공사관 터 등은 도보관광벨트로 이어진다.

시는 10억 원을 들여 3·1운동을 기리는 삼일대로(종로~북촌) 일대를 3·1운동 대표길로 조성한다. 시민펀딩을 통해 보도블록 등 환경을 개선하고 안내표지판, 지도 오디오가이드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통감부 터, 노기 마레스케 신사 터, 경성신사 터, 조선신궁 터 등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는 '남산국치(南山國恥)의 길'이란 이름이 붙는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훼손한 곳을 통해 일제 침탈의 역사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시는 독립운동 자손들에 대한 예우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 대상을 기존 독립유공자 후손 2대손에서 5대손으로 확대한다.

매년 74억 원을 추가 투입해 올 4분기부터 저소득 국가유공자에게 월 10만 원씩 생활보조수당을 지급한다. 서울 거주 국가유공자 중 기준중위소득 50% 미만 5200여명이 대상이다.

연 1회 위문금 외 별도 지원이 없었던 4·19혁명 유공자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겐 월 5만원씩 보훈예우수당을 지원한다. 정부 지원이 없었던 5·18 유공자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후손이 없어 방치되거나 국가보훈처 관리를 받지 못하는 독립유공자 묘지를 발굴하고 시 예산을 들여 환경을 개선한다.

한편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는 33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념사업 운영위원회'에 조언을 구한다. 이종찬 우당장학회 회장과 조광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 인사는 물론 3·1운동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 후손 등도 위원으로 위촉했다.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할 시민위원회 위원 310명은 다음달 공개모집한다.

서울 소재 학생을 대상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적지 등 독립운동 역사현장을 탐방하는 '서울시민 독립군 학교'와 평생학습 '대한민국 100년 뿌리알기', '바른역사 아카데미' 등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만명 이상 수강이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일제의 폭압에 핍박받던 1919년 물줄기와 같은 우리 민족의 모든 가치가 차곡차곡 쌓여 3·1운동이라는 역사의 저수지를 통해 분출됐고 다시 민주주의, 세계평화, 협치라는 근현대사의 중요한 가치로 퍼져나갔다"며 "시민들이 3·1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일상의 삶에서 그 정신을 되살려내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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