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 여파는 이미 시작”…글로벌 투자은행, 런던 ‘엑소더스’ 조짐

입력 2017-01-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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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자 그간 브렉시트에 반대해왔던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잇달아 런던에서 빠져나갈 채비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비 런던 인력의 절반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더와 회계감사 인력을 포함한 직원 1000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신상품 개발인력 등은 뉴욕 본사로 각각 옮기고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기업 영업에 초점을 뒀던 인력은 본국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니콜 몸슨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고 보도에 언급된 숫자 중 어떤 것도 우리가 인지한 적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에도 브렉시트 여파에 EU 단일시장 접근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2000명의 인력을 이동시킬 준비를 한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도 골드만삭스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브렉시트로 인한 업계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만 밝혔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그간 브렉시트를 반대해왔다.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면서 금융권의 패스포팅 권한(passporting rights)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그간 EU 회원국 중 한 곳에 본사나 지사를 두면 역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패스포팅 권한을 통해 런던 법인을 두고 EU 28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17일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영국이 패스포팅 권한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인력 조정과 관련해 브렉시트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많은 인력 이동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투자은행인 HSBC도 런던에 있는 직원 가운데 1000명을 프랑스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HSBC은행도 런던에 있는 직원 가운데 1000명을 프랑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스티브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금융규정 적용을 받는 활동을 수행하는 1000명을 프랑스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은 런던지사 매출의 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오르셀 UBS 회장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인력을 빼야 하는데 얼마나 빼야 할지가 문제”라면서 “가장 최악을 상정하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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