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에 반쪽짜리 된 경제계 신년회… 총수 대거 불참

입력 2017-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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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국민적 신뢰회복ㆍ개혁 실마리 찾기를”

경제계 최대 행사인 ‘2017 신년인사회’가 재계 총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10대 그룹 총수 모두 불참하면서, 기업인 참석자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회사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하는 등, 연초 경제단체의 최대 행사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초라하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경제계, 정·관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 대ㆍ중소기업 대표, 여야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총수들 특검 등으로 외부활동 자제 =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각료와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심재철 국회 부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김무성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등이, 주한 외교사절로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최순실 사태로 10대 그룹 총수들이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 등에 연루된 데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리 참석하는 등 어느해보다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검 수사 준비 등으로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도 건강과 일정상의 이유로 주최 측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불참을 통보했다.

◇경제계, 기본원칙 확립에 솔선수범 할 것 =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 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위한 논의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시장 경제의 기본원칙부터 다시금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와 창의라는 경제질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날로 그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라며 “기업의 ‘자율과 책임’은 최대로 살리고 규제와 조정은 ‘공정’이라는 테두리(boundary) 안에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의 실마리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율과 책임을 살려 공정의 테두리 안에서 개혁의 실마리를 찾길 당부했다. 그는 “최근 우리 기업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들께 우려를 드렸다”며 “기업들 스스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해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근 국가 전반에 근본 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변화의 에너지가 커지면서 도처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마찰이 있으면 온기가 돈다'는 말이 있듯이 갈등은 '변화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며 “올 한해, 대한민국이 '갈등 에너지'를 '혁신 에너지'로 바꿔 가면서 모두가 공감할 국가 비전을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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