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시장 전망] 팔짱 낀 중국 자본, 변수로… 본입찰 앞둔 금호타이어 타격

입력 2017-01-04 11:40 수정 2017-01-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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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유출 늘자 해외투자 억제… 100억달러 이상 인수 금지 등 고삐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 자본이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거 투자하며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수백조 원에 달하는 자본 순유출을 겪으면서 외국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같은 중국 자본의 위축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등과 맞물려 결국 국내 M&A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중국 자본이 대거 참여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 등을 고려, 올 초 진행되는 본입찰에 일부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5조1000억 위안(865조 원),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3조1000억 위안(527조 원)으로, 10개월간 순유출 금액은 2조 위안(339조 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3분의 1가량은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가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406건, 2335억3000만 달러(275조 원)로 지난 2015년 632억6000만 달러의 4배에 육박한다.

그간 국내 회사 인수를 주도한 해외기업 중 절반가량은 중화권 기업이 차지한다. 코아로직은 중국 전자회사인 리드드래곤에 매각됐고, 중국 게임회사인 신스타임즈는 음향기기 업체 코원시스템을 인수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의 해외 투ㆍ융자, 해외에서 벌이는 M&A 등에 대한 상시화된 감독 검사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즉, 중국 당국이 기업법인의 해외투자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우선 올해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를 벌이거나 핵심 사업과 무관한 외국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해 사안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도 중국 자본과 연관된 M&A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말 ING생명 측은 중국계 태평생명과 푸싱그룹, 안방보험과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 등 인수후보자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해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국내 증시 상장 추진 등 투트랙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초 본입찰을 앞둔 대형 매물 금호타이어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판단한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 5곳 중 인도의 아폴로타이어를 제외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 지프로( GPRO), 더블스타(Doublestar), 링롱타이어(Linglong tire) 모기업인 링롱그룹 등 4곳 모두가 중국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해당 4곳에 자국 국영 기업 간 가격을 올리는 경쟁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구두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본입찰에서 중국 기업이 입찰가를 낮게 제출해 금호타이어 매각가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정부가 해당 딜에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의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고, 인도 기업도 쇼트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에 이와는 상관없이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입찰가에 따라 일정대로 매각이 차질 없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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