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 새해에도 전세계 고민거리

입력 2017-01-02 09:12 수정 2017-0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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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출 비중 큰 신흥국에 악재·중국은 자본유출 가속화 등으로 고민 깊어져…미국도 수출경쟁력 약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되어온 ‘슈퍼 달러’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월가 입장에서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보여주는 신호이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올해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폭이 지난 2011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6년간 33%가 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은 미국 경제성장세가 가속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기반한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표시 자산의 매력을 키워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게 된다.

크리스토퍼 스탠턴 썬라이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현재 모든 유형의 통화를 매각해 달러화를 매입해야 한다는 압도적인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달러화가 앞으로 수개월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 호주 달러화 등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들은 달러화 강세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하락 압박이 커지기 때문. 또 신흥국 기업과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양의 달러화 채권을 발행해 왔기 때문에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은 슈퍼 달러에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유동성이 빡빡해지면서 지난해 연초를 제외하고 누려왔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상황이 다시 뒤집어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달 연준이 1년 만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암시하면서 중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000억 달러(약 361조5000억 원)의 외환보유고 축소를 감당해야 했다. 이는 2015년 전체 감소분보다도 많은 것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15% 가까이 폭락하는 등 다른 신흥국 통화는 중국보다 더 극심한 혼란에 휘말렸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적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에 절대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정책적 역동성이 외환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달러가 미국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 물가가 하락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미국도 수출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에 직면해 해외시장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이런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최대한 이득을 취해야 하는 것이 미국의 과제다.

다만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트럼프의 인프라 지출과 감세 제안이 창출할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1981~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재정 부양책과 연준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80% 이상 올랐다. 반대로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은 2000년대 재임 기간 세금 감면을 추진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취하고 증시도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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