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연말 ‘도시바 쇼크’ 빠져…새해 외국인 매도세 불안 고조

입력 2016-12-29 15:52 수정 2016-12-30 09: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시바 주가, 연일 폭락ㆍ닛케이지수, 1% 이상 하락…3년 연속 1월 첫째주 1조 엔 순매도 기록할 수도

일본증시가 연말 ‘도시바 쇼크’에 빠지면서 새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내년 초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에서 수천억 엔 규모의 감액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번 주 들어 매일 주가가 10% 넘게 빠지고 있다. 특히 전날 주가가 도쿄증권거래소 일일 변동폭 한계인 80엔까지 빠지면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도시바 주가는 이날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약 26% 폭락한 끝에 17% 빠진 258.70엔으로 마감했다. 무디스는 전날 도시바 신용등급을 종전 ‘B3’에서 ‘Caa1’로 강등했다. 구와하라 마사코 무디스 부사장은 “도시바 등급을 강등한 것은 단기 유동성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자본 기반도 상당히 빠르게 침식될 수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도시바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췄으며 ‘신용등급 하향 감시 대상’에 넣었다. 일본 신용평가사인 등급투자정보센터(R&I)도 전날 도시바 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인 ‘BB’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 현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바는 자기자본의 추가적인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사업에 영향이 미치는 것도 불가피하다”며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32%, 토픽스지수가 1.20% 각각 하락했다. 도시바 주거래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주가가 2.47%,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1.93% 각각 급락했다.

도시바 쇼크가 일본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시바 회사 하나만의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게 봤다. 그러나 야마토투자신탁의 모지 소이치로 경제조사부 부장은 “도시바의 세 번째 거액 감액 손실로 외국인의 불신이 높아져 새해 매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시바는 WH와 관련해 과거에도 두 차례 대규모 감액 손실을 실시했다.

이번 도시바 쇼크는 1월 시세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연초에 외국인이 도쿄증시에서 대량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첫째주 외국인은 1조 엔(약 10조36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약 1조2000억 엔, 2014년은 7000억 엔의 외국인 물량이 각각 빠져나갔다.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의 센고쿠 마코도 애널리스트는 “도시바 쇼크로 외국인 세력의 일본 주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 3년 연속 1월 첫째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조 엔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98,000
    • -0.38%
    • 이더리움
    • 5,160,000
    • -0.69%
    • 비트코인 캐시
    • 658,000
    • -0.9%
    • 리플
    • 703
    • +0.72%
    • 솔라나
    • 225,800
    • -0.75%
    • 에이다
    • 622
    • +0.32%
    • 이오스
    • 994
    • -0.8%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41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050
    • -2.86%
    • 체인링크
    • 22,470
    • -0.49%
    • 샌드박스
    • 588
    • +0.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