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정책 대전환 예고…“체제 전복 노력 중단할 것”

입력 2016-1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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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정책이 지금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역대 미국 정권들이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등에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태 해결은커녕 출구전략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당선 ‘감사 투어’를 시작하면서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자신의 중동정책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미친개’로 불리는 전 해병대 사령관인 제임스 매티스를 국방장관에 앉히는 깜짝 인선에 묻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정책과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에 맞설 미국 정책에 대한 중요한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신시내티 연설에서 “체제 전복 시도를 중단할 것이며 정권과 사람을 전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동 분쟁에 6조 달러를 퍼부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안정이지 혼돈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슬람국가(IS)와 이슬람 급진 테러세력을 퇴치하는 노력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어떤 국가와도 협력할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를 상대할 때는 무엇이든 공동의 이해를 추구할 것이며 평화와 이해, 친선의 새로운 시대를 추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 노력을 중단하고,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또한 이집트 시민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비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관계 개선할 의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접근법을 과거의 실수에서 깨달은 새로운 외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오마바보다는 더 강경한 정책을 취하겠지만, 부시보다는 군사적 개입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에서도 노선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 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현재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최종 지위 협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에 걸쳐 대사관을 조속히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의향을 이스라엘 측에 밝혀왔다. 지난해 9월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대사관 이전을 개인적으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실제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경우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대다수 아랍 국가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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