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펙트 과장됐다”…글로벌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오는 대형 투자자들

입력 2016-11-21 09:09 수정 2016-11-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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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회사채 수익률 매력에 투자자들 리턴…“현재 채권 매도는 과도”

‘트럼프발 쇼크’로 요동치는 채권시장에서 떠났던 대형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했으나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 채권 매도가 과도하다는 인식 하에 글로벌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이펙트’에 최근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회사채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감세와 인프라 지출 등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30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지난 2주간 채권시장에서 1조8000억 달러(약 2119조 원) 이상이 증발해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 채권시장의 혼란이 너무 지나쳤다는 점에 베팅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보험업체 퍼시픽라이프의 토드 나세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화 채권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공급보다 크다는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여전히 미국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은 내년 초까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미국 회사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기준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전 1.77%에서 지난 18일에는 2.35%까지 치솟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대부분은 트럼프 정책의 상당수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채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펀드매니저의 뒤를 잇는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을 이용해 채권 보유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미스세일스의 스콧 서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변동성이 발동해 금리가 재설정된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현재 금리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뮤추얼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불확실성이 좀 더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연금과 보험펀드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특히 매력적이어서 투자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금과 보험펀드는 안정적 운용을 위해 장기채권을 많이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중시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채권 매도세가 시장을 진정으로 변화시켰는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튼밴스의 헨리 피바디 채권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적응한 것으로 보여 뒤이어 벌어질 혼란을 이용하기에 좋은 시기를 맞았다”며 “느슨한 재정정책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궁극적으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언제라도 채권시장이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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