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부산신항 지분 매각 초읽기… UAE DPWㆍ호주 맥퀘리 ‘군침’

입력 2016-11-07 17:21 수정 2016-11-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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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지분 매입 기재부 반대 ...해수부 “부가가치 창출, 글로벌 포트 역할해야”

삼성물산이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에 외국자본으로의 쏠림이 더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신항 2부두의 지분 23.9%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이 조만간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민자부두 운영사의 주주 지분변동은 주무부처인 해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아직 해수부에 지분매각 승인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지분매각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분은 현재 2부두의 대주주인 DPW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DPW는 아랍에미리트 계열의 항만운영사다. DPW는 삼성물산 지분 매입을 통해 2부두 운영을 일관성 있게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부두는 5만t급 선석 6개가 있어 5개 부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MSC의 해운동맹인 2M이 주 고객이다. 지난해 20피트 기준으로 279만2000여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부산항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매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터미널이라 DPW 외에 호주 맥퀘리 등 외국계 자본의 관심이 크다.

문제는 삼성물산의 지분마저 외국계에 넘어가면 부산신항 5개 부두 대다수가 외국자본이 장악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지분이 대주주인 곳은 한진이 50%+1주를 갖고 있는 3부두가 유일하다. 한진은 1부두에도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1ㆍ4부두는 싱가포르 계열의 PSA가, 5부두는 맥퀘리가 대주주다.

삼성물산 지분 매각은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부두를 짓고 기반시설을 조성한 신항에서 발생하는 과실을 외국계 기업에 넘겨준다는 곱지 않은 여론이 걸림돌이다.

부산항만공사도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입장이라 지분 매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애초부터 재무적 투자자였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것인지, 정리할 것인지 관건이었는데 이번에 그룹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지분율이 높다는 부정적인 인식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포트로 역할을 정립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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