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지세 인상 여파에 현지 부동산주 급락세

입력 2016-1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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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관련주가가 7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홍콩증시에서 뉴월드개발, 선흥카이부동산, 윌록 등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또 다른 홍콩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핸더슨랜드, 시노랜드, 케리부동산 등도 6% 넘게 떨어졌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0.5% 빠지는 데 그쳤다.

홍콩에서 내로라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이날 급락세를 면치 못한 배경에는 홍콩 당국의 주택 인지세 인상 조치가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주 주택을 구매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부과하는 인지세를 종전 8.5%에서 1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주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과열현상을 잡으려는 조치다. 런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인지세 인상에 대해 주택시장 투자 수요가 최근 수개월간 급증해 이를 막아설 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홍콩 주택 가격은 9% 가까이 올랐다. 홍콩은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집값 비싸기로 손꼽히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에 몰리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본토 대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최근 중국 당국이 가격 억제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을 비롯해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홍콩 달러 홍콩 달러 환율이 미국 달러에 고정된 만큼 홍콩 부동산이 위안 하락을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크다는 점도 투자를 부추겼다고 WSJ는 설명했다.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올해 4.35%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BAML)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인지세 인상이 부동산 거래의 약 25%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한 단기적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를 포함해 해외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AML은 향후 6개월 내로 홍콩 부동산 가격이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과열을 진압하기 위해 도입된 인지세 인상이 부동산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지세 인상이 부동산 물량이나 유동성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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