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관광규제에 면세점ㆍ관광ㆍ항공 줄타격 받나

입력 2016-10-26 10:29 수정 2016-10-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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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저가 관광상품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국내 면세점과 항공,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국가여유국은 앞으로 6개월간 불합리한 저가여행을 중점적으로 관리ㆍ정비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지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태국 등 저가여행 상품이 있는 모든 국가에 해당한다. 특히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은 정부가 여행사에 내년 4월까지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구두 지침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과 항공, 면세점 업계는 중국 정부 조치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작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4170명으로 1인당 2391달러를 쓰고 갔다. 저가 여행이라고는 하나 중국 관광객이 20% 줄면 3조 원가량의 관광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행업계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지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상품 규제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구체적인 수위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일단 지속적으로 상황 파악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최대 80%에 이르는 면세점은 올해 연말 신규 면세점 추가와 맞물려 이번 규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다”며 “연말에 신규 면세점이 추가되는 것도 우려스럽다. 사실 기존 면세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과 쇼핑의 질을 높이면서 앞으로는 싼커(散客ㆍ개별 관광객)를 공략할 수 있는,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전략을 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커들의 주요 쇼핑 품목 중 하나인 화장품업계도 고민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유커 방문이나 구매율이 줄고 있고 자국 브랜드 육성 정책으로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역으로 한국 진출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갈수록 이런 상황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 연구에 적극 투자해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게 한국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항공업계도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인 출입국자 수가 줄어들면 결국 항공업계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전체노선 89개 중 중국본토 노선 32개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106개 노선 중 25개 노선이 중국노선이다.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6개의 중국노선을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면 항공업계도 일부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만 “중국인 저가 관광객 대부분은 크루즈를 이용하거나 중국 여객기를 전세기로 띄워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조치가 국내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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