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산3구역 시공사 변경… 현대건설로 최종 낙찰

입력 2016-10-09 18:00 수정 2016-10-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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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이 수주한 재건축 현장의 시공사가 돌연 현대건설로 변경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산3구역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해 지난 달 10일 열린 조합원 총원에서 참석조합원의 95% 찬성으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곳의 시공사는 조합에서 진행한 입찰이 3차례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이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13~35층 17개동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 규모는 1617가구로 일반분양은 1036가구다. 당초 올해 6월 착공과 함께 분양에 나서 2019년 초 준공 예정이었지만, 시공사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연산동 일대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 사업비만 3000억 원 규모다.

지난 달 조합원 총회를 통해 마무리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시공사 선정과정에 잡음이 있었던 만큼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 사업지는 지난 2014년 9월 ‘반도 유보라’ 브랜드를 사용하는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이다.

하지만 본계약을 앞두고 분양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올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려 하고, 시공사는 미분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를 내리려고 해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운 현대건설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반도건설과 협상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조합이 여러 곳의 건설사들과 접촉하다가 가장 나은 조건을 제시한 현대건설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반도건설보다 조금 더 나은 조건들을 제시했다.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책자를 확인해 보면 △실착공 이후 물가가 상승해도 공사비 상승없는 확정공사비 △3000만원 할인 및 6층 이상 배정 △셔틀엘리베이터 및 무빙워크 설치 △반도건설 대비 세대당 100만원 많은 이사비 △마감재 선정 폭 확대 외에도 발코니 확장, 천정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 광파오픈렌지, 드레스룸 화장대 등 20여가지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공사로 나선 것은 인근 시장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올 초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연산2구역(연산 더샵)이 일반분양에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30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근 단지에서 분양이 잘 되면서 연산3구역 재개발 조합은 분양가 인상을 추진하게 됐고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건설과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재건축 시공사 변경이 흔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민간이 하는 일이다 보니 조합이 제시한 조건을 건설사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수주를 노리고 다른 건설사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상도의에 어긋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은 이와 관련해 한때 소송도 고려했으나, 대형 건설사와의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후속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산3구역 재개발 조합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대형사로 시공사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우리 회사와 접촉하게 됐다”면서 “관심이 큰 사업장이고 우리도 부산에 오랜만에 들어가는 거라 조건 역시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이주 및 철거를 진행한 후 내년 10월 착공 및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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