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도박중독자 매년 대거 양산…치유사업은 허술”

입력 2016-10-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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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중독성 우려 지적…“연간 100일 이상 출입 2000명”

강원랜드가 해마다 최고 수익을 경신하고 있지만 도박중독자도 함께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됐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 총매출액은 1조5604억 원으로 2000년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지노 매출액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8139억 원에 달했다. 입장객 수는 2000년 연간 20만9000명에서 2015년 313만3000명으로, 15년 새 1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 중 최근 1년간(2015년 3월 21일∼2016년 3월 20일) 100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강박적 고객군’에 해당하는 입장객은 2165명, 50∼99일 출입한 ‘문제성 고객군’은 9566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박문제 치유를 위한 사업은 미흡한 수준이었다. 개장 후 현재까지 도박중독예방치유사업에 집행된 금액은 9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0057%에 그쳤다. 도박중독 진단 치료비 지원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억8000만 원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도 강원랜드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 중독 유병률이 61.8%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해 강원랜드 카지노를 50일 이상 출입하는 입장객은 1만1661명에 달했고, 이 중 103명은 172일 이상 출입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연간 출입제한일수인 180일까지 출입한 입장객은 3명이었다.

조 의원은 “카지노는 다른 사행산업에 비해 유병률이 높은 만큼 도박중독자 예방 및 치유시책을 제대로 추진해야 하지만, 강원랜드는 도박 과몰입자에 대한 세부적 통계자료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오히려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카지노의 월별 출입제한 일수를 현행 15일에서 7∼8일로 낮추고 도박중독자에 대한 예방ㆍ치유 대책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산업위 국감에서도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관리센터 ‘클락’의 이용객이 5000명에 육박하는데 센터 직원은 1명 늘어 8명에 불과하다”면서 “예산 20억원을 갖고 만든 각종 자료들의 내용도 치유가 아니고 심지어 도박을 조장하는 내용까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훈 더민주 의원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이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최근 5년간 사법기관의 강원랜드 협조요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사법당국이 강원랜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건이 총 1567건으로 드러났다. 이 중 사기가 4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ㆍ절도 329건, 종전 민ㆍ형사 연루사건 114건, 실종 101건, 횡령 67건, 가출 47건, 변사 37건, 이혼 35건, 자살ㆍ자살기도 34건 등이었다.

이 의원은 “폐광지역을 돕겠다고 만든 강원랜드 카지노가 상습도박자를 양산하고 자살과 가정파괴, 파산 등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쪽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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