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빙하기 끝났나…소더비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2016-08-09 08:34 수정 2016-08-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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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이익 전년비 31% 증가에 주가 최대 23% 폭등…하반기 반등 기대 커져

크리스티와 더불어 세계 양대 경매업체로 꼽히는 소더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그동안 빙하기였던 미술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더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억2300만 달러(약 1363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31% 급증한 8890만 달러였으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EPS)은 1.51달러로, 시장 전망 1.04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커미션과 수수료 인하로 매출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2억99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소더비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지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소더비는 영업비용을 22% 줄이면서 마진도 16.4%로 개선됐다. 소더비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23% 폭등, 종가는 13% 오른 36.49달러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태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술시장이 견실하게 회복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전략적 이니셔티브와 조직 내 실질적 변화를 통해 진전을 이룬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최고의 인상파 미술 경매로 명성을 날렸으나 최근 수년간 현대미술품 시장을 장악한 크리스티에 밀렸다. 크리스티도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7% 감소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미술시장은 수년 간의 호황 끝에 지난해부터 냉각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테파프(Tefa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는 638억 달러로 전년보다 7% 위축됐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최근 들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소더비는 “3분기에도 미술시장 부진이 여전할 것이나 4분기에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오쩌둥의 손녀사위 천둥성이 이끄는 중국 타이캉생명보험은 미술시장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들며 지난 6월과 7월에 소더비 지분 13.5%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아시아 고객들도 미술시장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미스 CEO는 “우리 경매를 통해 서구 미술품을 사는 아시아 고객 수가 상반기에 12% 증가했다”며 “지난 5월 뉴욕, 6월 런던 경매에서 최고가 작품 모두 아시아 수집가들에게 팔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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