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본드 러시...알파벳도 20억 달러 어치 발행

입력 2016-08-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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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일(현지시간) 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최근 불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회사채 발행 붐에 가세했다.

알파벳은 이날 단기 채무 상환을 위해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글은 2014년에 10년 만기 회사채 10억 달러 어치를 발행했으며, 모회사 알파벳의 회사채 발행은 그 이후 약 2년 만이다.

알파벳의 회사채 발행 금리는 미국채보다 0.68%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밝혔다. 미 국채와 알파벳 발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당초 알려졌던 0.8%포인트보다는 낮은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미알파벳과 같은 신용등급의 10년물 회사채의 평균 스프레드는 0.91%포인트다. 알파벳의 신용등급은 무디스는 ‘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다. 이는 각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낮은 건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실리콘밸리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건 알파벳 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는 회사채 발행 붐이 일고 있다. IT 기업들은 올해 미국 투자적격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T 기업들이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027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금융권에선 최대 규모이고, 2015년 연간 발행액에 대해서는 50억 달러 모자라는 액수다.

앞서 애플과 델, 마이크로소프트(MS) 3사도 회사채를 발행, 올해 발행액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MS의 경우,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링크트인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197억5000만 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지난 1일 발행했다. 세계적인 마이너스 금리 및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하다. 이에 신용등급과 실적이 양호한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발행하는 대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는 IT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생한 이윤에 대한 막대한 세금을 회피하고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으로 자금을 송환하려면 35%를 세금으로 내야하는데, 부채 상환과 기업 인수·합병(M&A), 주주환원에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저리로 미국 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차입 비용을 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장부상 현금은 785억 달러에 달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구글의 현금 중 300억 달러가 미국 내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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