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가 써보니] 과일·채소 썰어 넣으니 ‘이영애 주스’ 완성… 곰손총각, 세척은 ‘엄마찬스’

입력 2016-08-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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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 않고 착즙한 원액주스… 웰빙족에 인기

▲과일을 투입구에 넣고 전원을 넣으니 배출구에서 원액주스가 바로 착즙돼 나왔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과일을 투입구에 넣고 전원을 넣으니 배출구에서 원액주스가 바로 착즙돼 나왔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한 가지 제품군으로 2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한 중소기업이 있다. 초기엔 ‘이영애 원액기’로 유명세를 떨치다가 이젠 단순히 제품력만으로 중국시장까지 호령하고 있는 휴롬이다. 과일과 채소 등을 갈지 않고 착즙시켜 원액만 주스로 즐길 수 있어 웰빙족과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자사 원액기를 통해 만든 주스까지 직접 유통 판매하며 사업 영역도 확장 중이다.

최근 휴롬의 신제품인 ‘휴롬 알파’와 처음으로 조우했다. 오랜 만에 설명서를 보며 무언가를 조립하는 쾌감이 있어 첫 인상부터 나쁘지 않았다. “이것만 있으면 이영애 누나가 말하는 웰빙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얘기지?” 혼자 실실거리며 조립하다보니 휴롬 알파가 어느 덧 완성돼 있었다.

▲다른 한 쪽의 배출구에선 착즙된 과일 찌꺼기가 나왔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다른 한 쪽의 배출구에선 착즙된 과일 찌꺼기가 나왔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하지만, 주스를 만드려면 재료부터 준비해야 하는 법.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과일칼로 토마토, 당근을 자르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과일만 넣으면 될 줄 알았는데….” 평소에 안하다 보니 이것도 쉽지 않다. 드디어 삐쭉 솟아오른 투입구에 과일을 넣고, 전원을 켰다. ‘우웅~.’ 생각보다 작은 소리에 감탄했다. 그간 시끄러운 믹서보다는 확실히 조용하다.

과일을 넣다보니 잠시 후 한 쪽의 배출구로부터 원액, 다른 한 쪽 배출구엔 찌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꽤 많은 수의 과일을 넣었는데도 채워진 주스량은 많지 않았다. 원액기이다보니 믹서와 달리 재료량도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완성된 주스를 마셔봤다. “응? 그냥 믹서로 간 주스랑 비슷한데?” 이상했다. 입안에 과일 입자들이 씹혔다. 생각했던 원액주스가 아니었다.

▲입자 구멍이 큰 스무디망. 식감을 살려 주스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망이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입자 구멍이 큰 스무디망. 식감을 살려 주스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망이다. (사진제공=김정유 기자 thec98@)
옆에 있던 남동생이 한 마디 거들었다. “아까 보니 ‘스무디망’을 쓰던데? 미세망 쓰면 원액 그대로 나올 걸?” 설명서에 집중하지 않았던 탓이다. 장착한 망을 보니 입자 구멍이 큰 스무디망이었다. 원액주스 이 외에 스무디처럼 주스를 즐기고 싶을 때 장착하는 도구다. 원액 그대로를 즐기고 싶어 다시 미세망을 장착하고 과일을 투입했다. ‘쪼르륵~.’ 기대했던 원액주스가 나왔다. 믹서로 간 주스와는 다른 깔끔한 맛, 그리고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단숨에 사과, 토마토, 당근을 조합한 원액주스를 두 잔 ‘원샷’을 하고 나니 눈 앞에 보이는 건 설거지거리 뿐. 주스를 마신 것까지는 좋았지만, 세척이 문제다. 주변에서 원액기 세척이 힘들어서 구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척을 해보니 일부 이해가 갔다. 기계 내부가 복잡한 만큼, 집안일에 무지한 30대 노총각이 세척하기엔 쉽지 않았다. 옆에 있던 어머니가 한 마디를 했다. “기계 잘못이 아니라, 집안일을 안한 네 손이 잘못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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