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버드’가 반한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 ‘CJ KCON 2016 LA’를 가다

입력 2016-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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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6000여명 방문ㆍ참여기업 254곳… 파급효과만 5500억ㆍ2020년 연 10회 이상 목표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컨벤션에서 관람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컨벤션에서 관람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

‘K-컬처의 모든 것을’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케이콘)KCON이다.

햇빛이 내리쬐는 7월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로스엔젤레스(LA) LA 컨벤션센터, 스테이플즈센터에서 열린 KCON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CJ그룹의 CJ E&M이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해온 KCON은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으로 제공하기 위해 집객효과 큰 콘서트를 매개로, 드라마와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에 IT, 패션, 뷰티 등 국내기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세계 최대의 K-컬처 페스티벌이다.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가 전체에 대한 페스티벌 모델을 제시한 것은 KCON이 처음이다.

LA에서 열린 KCON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블락비, 샤이니 등 한류 가수들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참여한 한국기업의 부스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는 음악으로 소통하며, 이제 한국 제품 소비로까지 이어지면서 한류효과가 경제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CJ그룹 측 설명이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개최된 ‘KCON 2016 LA’에는 총 7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이들은 K-팝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및 패션 클래스를 통해 K-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해당 제품을 직접 둘러보고 구매했다. 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과 김밥, 만두, 닭강정 등을 직접 체험해보고 맛보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환호했다.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컨벤션 4DX VR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컨벤션 4DX VR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

컨벤션 내 마련된 VR 체험존에서는 홀로그램으로 된 K-팝 스타와 사진을 촬영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적된 한국의 석굴암을 VR을 통해 직접 경험하며 한국의 ICT 기술과 문화, 관광을 동시에 즐겼다.

행사장에서는 CJ의 외식 브랜드 비비고 매장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이미 비비고의 만두와 김스낵 등이 LA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 관련 제품 증정을 위한 이벤트에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게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한 여성 고객은 “LA 웨스트우드 매장에서 먹어 본 음식이 맛있어서 직접 구입하려 한다”며 “스테이크비빔밥, 쌈을 싸먹는 그린타코, 스파이스 라이스 누들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비비고 부스 관계자는 “비비고는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양념장, 김 등 상품을 포함해 외식과 식품을 아우르는 글로벌 한식 전문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며 “비비고 매장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비비고 제품도 한류 효과를 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A에서는 오는 8월 5일 오픈 예정인 컬버시티점을 포함해 총 4개 매장이 있다.

대기업 제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도 눈에 띄었다. 올해 일본과 파리에서 개최된 KCON에도 각 4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홍보마케팅 효과는 물론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도 얻었다. 이번 미국 행사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90여개 국내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KCON 2016 LA’에 참가한 중소기업 오앤영코스메틱 부스.(사진제공=CJ)
▲‘KCON 2016 LA’에 참가한 중소기업 오앤영코스메틱 부스.(사진제공=CJ)

오세준 오앤영코스메틱 대표는 “KCON에 참여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볼 수 있고, 실제 수출 실적으로도 이어져 좋은 기회이며 해외 사업 확대에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앤영코스메틱은 지난 2년간 KCON과 MAMA를 통해 사사 드럭스토어를 포함해 3개 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및 체코 업체와 각각 연간 5억 원, 2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 인증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LA KCON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컨벤션으로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기획한 컨벤션이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NYX, Soko Glam, 미미박스, 클럽 클리오 등의 브랜드들이 미국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더페이스샵 행사 담당자는 “미국의 젊은 층이 한국 드라마에 출여한 배우처럼 메이크업을 하려 하고,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 기존에 인기 많은 기초 제품과 더불어 최근에는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문의도 많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올리브영에도 한국 건강과 미용 트렌드를 보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날 행사에서는 K뷰티 대표 상품인 마스크팩과 쿠션, 립틴트 등 30종이 소개됐고, 드림웍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해 환호를 받았다.

푸드 스트리트에는 50여 종 이상의 음식이 관람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번에는 K-타운 나이트마켓(KTOWN NIght Market)과 연계해 한국 음식을 기반으로 한 푸드 트럭부터 한국 레스토랑 등도 참여했다. K-타운 나이트마켓은 한국의 야시장을 콘셉트로 한 푸드 페스티벌로, LA에서 첫 개최 당시 8만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CJ그룹 관계자는 “KCON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경험하고 즐기면서 점차 K-컬처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CON은 지난 2015년에 미국 하버드대학의 ‘하버드 경영 사례 연구집’에 소프트파워를 상장하는 문화콘텐츠 기업으로는 최초로 등재되며, 단순한 페스티벌의 의미를 넘어 K-컬처의 확산 및 K(코리아)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KCON을 연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총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시작된 KCON은 3년만인 2015년에 미국 LA에 이어 일본과 미국 뉴욕까지 확대해 총 3회의 KCON을 통해 약 9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5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UAE 아부다비, 4월 일본 도쿄, 6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이번 LA와 오는 10월 중국 광저우까지 합하면 총 7회 행사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파급효과도 2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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