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세일 중] 브렉시트 후폭풍…영국기업이 팔려 나간다

입력 2016-07-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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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글로벌기업들 “지금이 기회”… 엔터테인먼트·유통·IT 등 업종불문 잇따라 인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하자 현지 기업들이 잇따라 팔려 나가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근 3주간 다수의 영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첫 테이프를 끊은 기업은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의 미국 자회사 AMC엔터테인먼트다. AMC는 12일(현지시간) 영국 극장체인 오데온&UCI시네마그룹을 9억2100만 파운드(약 1조3881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통기업 스타인호프가 ‘영국판 다이소’ 파운드랜드를 4억5000만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달 초에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가 유명 스포츠 사이트 ‘토크스포츠’를 보유한 와이어리스그룹을 2억2200만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18일 영국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 ARM홀딩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영국 기업 사냥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 기업들의 영국 기업 사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로펌 폴와이스의 스콧 바르쉐이 M&A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렉시트는 M&A 최대의 적인 불확실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진 않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펌인 심슨 대처&바틀렛의 앨런 클레인은 “브렉시트 상황은 복잡한 뉘앙스를 갖고 있다”면서 “브렉시트는 영국 밖에서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파운드 약세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새 정부의 입장 변화도 앞으로 영국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 M&A 가속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가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메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정부가 자국 기업이 해외에 팔려나가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자국의 핵심 산업 분야의 기업을 전략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일자리 축소를 우려했던 영국 새 정부로서는 영국 내 일자리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계획이 싫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에 WSJ는 영국 정부가 앞으로 일자리 확대 공약을 내거는 해외 기업에는 자국 내 기업 인수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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