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리더십 변수…‘0순위’ 존슨 탈락·리그렉시트 업고 ‘제2 철의 여인’ 대세론

입력 2016-07-01 09:24 수정 2016-07-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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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51) 전 런던시장이 집권 여당인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 리그렉시트(브렉시트에 대한 후회·Regrexit)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존슨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영국 브렉시트 정국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존슨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들과 논의하고 영국 의회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내가 총리가 될 사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내 역할은 차기 보수당 대표를 최대한 도와 영국 국민이 국민투표로 보여준 브렉시트에 대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된다.

영국 정계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브렉시트 이후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했던 존슨이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더 의외인 것은 존슨을 지지했던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고브는 존슨의 기자회견 3시간 전 “오랫동안 총리는 안 한다고 했고 EU 탈퇴가 더 나은 미래를 줄 것이라고 주장해온 존슨을 돕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존슨이 (EU 탈퇴를 위한)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보수당 대표 경선 출마를 알렸다. 일각에서는 존슨이 고브 장관의 압력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 탈퇴를 주장했지만 영국 정치사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일찌감치 손을 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존슨이 결심을 번복한 속내는 불확실하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였던 존슨 전 시장이 불출마하면서 되레 EU 잔류파였던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부상하게 됐다. 메이(59) 장관은 지난달 28일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3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잔류파인 메이가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리그렉시트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그가 총리가 되더라도 영국의 ‘EU 유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잔류를 지지했지만 캠페인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았다. 특히 탈퇴파가 브렉시트 장점으로 내세운 이민자 유입 통제에 찬성했다. 메이 장관이 오는 9월9일까지 치러질 보수당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메이 장관은 이날 “존슨 전 시장보다 내가 더 나은 협상가”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손 기업차관 등이 영국 총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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