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판돈만 무려 2조7000억대…불법 도박사이트 적발

입력 2016-06-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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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총괄사장 A(27)씨와 자금관리 총책 B(36) 등 7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있는 나머지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 중국 등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 등에 '먹튀 없는, 무사고 놀이터' 등으로 홍보해 회원을 모집했다.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회원은 최소 4000여 명으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1인당 1회에 5천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돈을 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돈거래는 철저하게 대포통장을 통해 이뤄졌다. 실제로 자금관리 총책 B씨가 다른 대포통장 유통조직으로부터 넘겨받은 계좌는 340여 개로 한 통장에서만 1년 사이 1000억원 가까운 돈이 회원들로부터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다. 경찰이 340여 개 통장에서 확인한 회원들의 판돈은 약 27조7천억원가량이다.

일당은 회원들이 잃은 돈을 고스란히 챙겨 71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8천만∼1억원가량하는 벤츠, 아우디, BMW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고, 일주일에 2∼3회씩 해운대 유흥가를 다니면서 하룻밤 사이 500∼600만원을 탕진했다.

또한 이들은 부산 해운대 최고급 아파트(90평대)를 빌려 홍보 사무실을 차려놓고, 6개월 단위로 옮기면서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한 조직원은 외제차를 3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총괄사장과 홍보총괄자 등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최소 100명 이상의 중간총판을 확보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중간총판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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